북극·시베리아 찬 공기 남하, 장마전선 중부서 발 묶여

 

▲ 사진출처=연합뉴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충청 등 중부권에는 호우 특보가, 충청 이남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는 이례적으로 팽창한 북쪽의 찬 공기가 고온다습한 기압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장마전선이 물러가지 못하고 한반도 상공에 머무는 탓이다.

중부 지방은 수일째 폭우와 물난리인데 반해 부산과 광주 등 남부는 밤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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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북극·시베리아 고온에서 남하한 찬 공기와 남부의 무더운 고기압이 장마 전선을 팽팽하게 밀고 당기면서 '극과 극'의 날씨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두 공기 덩어리가 부딪치면서 경계에 낀 중부에는 장마 전선이 정체하게 됐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든 남부에는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대기가 불안정하고 수증기까지 공급되면서 중부 지방의 비는 폭우로 힘을 키웠다. 남부에서는 끈적하고 숨 막히는 찜통더위로 나타났다.

또 다른 변수는 북상하는 제4호 태풍 '하구핏' 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하구핏'은 중국 내륙으로 향하면서 세력이 약해지겠지만 한반도에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겠다"며 "정체 전선이 머무는 중부 지방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