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을 앞둔 가운데, 인천항만공사(IPA)가 카페리선 화물 처리 지원시설 운영사를 공개 입찰로 선정한다. 선정된 운영사는 터미널을 통해 들어오거나 나가는 화물을 향후 30년간 처리하게 된다. 반면 항만업계는 그동안 이어진 IPA와 하역사 사이의 협의를 깬 셈이며, 이대로는 개장 시기를 맞출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IPA는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운영사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고 6일 밝혔다. 운영사는 터미널 일대 22만5991㎡를 향후 30년간 운영하게 된다. 용도는 카페리선 화물처리 지원시설이다.

운영사에 지원하려면 화물운송업체나 항만하역업에 등록한 업체여야 한다. 단독 또는 공동참여가 가능하다. 임대기간은 30년이며, 임대료는 1차년도 40억원으로 시작해 5차년도에는 51억8000만원까지 오른다.

IPA는 오는 16일 오전 IPA 5층 대강당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뒤 다음달 3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운영사 선정에 대해 일부 항만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IPA와 하역업체가 부두 운영에 대해 협의해 왔는데, 마무리되기 전에 운영사 선정 공고를 냈다는 이유에서다. IPA는 당초 하역사들이 일정 지분을 투자한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한 항만업계 관계자는 "3년6개월간 협의했는데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업체가 시설을 모두 건설해야 하는데, 임대료가 너무 높고 조건이 나쁘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입찰을 거치면 각종 절차와 공사에 시간이 필요할 텐데, 시간상 오는 12월 개장 시점을 맞추기 어렵다"라며 "개장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PA는 공정한 선정을 위해선 입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IPA 관계자는 "운영사 선정에는 하역업체뿐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있다"라며 "불필요한 문제를 없애려면 입찰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