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핵심 공간 성장...원도심 인구 유출 막아야"
IFEZ 업무토론회서 제언...R&D단지 필요성도 제기
▲ 30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년 경제자유구역청 업무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원도심과 상생하려면 본 국제업무기능를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년 경제자유구역청 업무토론회'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다른 신도시처럼 베드타운 기능에 그칠 게 아니라 비즈니스 핵심 공간으로 성장해야 원도심 인구 유출을 막고 인근 지역에 파급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IFEZ가 인구 유입에 미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IFEZ 발전으로 원도심 주민들이 영종·청라·송도로 빠져나가면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원도심 문제에 부분적 영향을 미칠 순 있으나 IFEZ는 단순 베드타운 성격의 다른 신도시들과는 달리 국제업무·첨단산업 등 비즈니스 거점 기능을 하고 있어 타 지역 인구를 끌어 당기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인천시 인구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정체·감소하다가 송도 입주 시작된 2005년 이후 급증한다. 다시 말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인천으로 이주했거나, 경제 기반은 인천이지만 마땅한 주거지가 없어 서울·경기 등 타지에서 거주했던 사람들이 청라·영종·송도 신도시가 발전하면서 인천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IFEZ 발전에 따른 인천시 순이동 인구 증가 효과가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6년간 꾸준히 늘던 순이동 인구는 2017년과 지난해 증가폭이 감소하면서 정체기에 들어섰다. 이처럼 타 지역에서의 인구 유입이 줄면 앞으로 공급될 송도·영종 신규 주택은 인천시 내부 이동으로 채워져야 하는 상황이어서 원도심 문제가 심화할 수 있는 만큼,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외부 유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IFEZ는 수도권인데다 국제공항·항만을 갖췄고 대규모 저렴한 미개발지를 보유했다. 앞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 등 교통인프라가 확대되면 입지 여건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며 "강점을 적극 활용해 새 기업을 유치하는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입주 기업의 산업 기능을 강화·확장해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강남이 중심도시로 거듭났기에 인근의 판교가 발전했듯, IFEZ에 다양한 기업들이 들어와 국제업무단지로서 핵심 기능을 수행하게 되면 주변 지역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찬근 인천대 교수는 "송도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을 비롯해 머크·생고뱅·찰스리버 같은 다국적 바이오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항공물류 인프라와 정주환경 덕분"이라며 "원부자재 국산화와 규제 경쟁력 강화, 인력양성기관 및 연구개발 설치·확대를 통해 바이오의 산업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개발(R&D)단지 조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허동훈 에프앤자산평가 고문은 "R&D 클러스터는 기술·아이디어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크고 작은 기업의 업무공간이 집적한 곳으로 토지를 집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단위 면적당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낸다. 아울러 경제성장에서 중요한 기술·아이디어 혁신은 상호학습과 교류가 활발한 곳에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