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예정 1국제여객터미널 이전 요구 의식 … 용역 입찰공고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주차장과 대합실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매각 예정인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연안여객터미널로 쓰자는 주장이 나오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IPA는 최근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편의시설(주차장·대합실) 확충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입찰 공고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터미널 주차장과 대합실을 확충하기 위한 타당성과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검토 대상은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로 70에 위치한 터미널이다. 면적 1만3013㎡에 지상 3층 규모의 터미널 건물 1동이 위치해 있다. 터미널 건축면적은 2507㎡이며, 나머지 부지는 대부분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90일이다.

과업 세부 내용으로는 사업지 분석, 주차실태조사, 주차타워 개발사례 조사 및 장단점 분석, 국내외 여객터미널 주차장 및 대합실 현황조사, 향후 교통수요 예측, 정책적·경제적·재무적 타당성 검토, 재원조달 방안 등이 있다. 과업 내용으로 볼 때 연안여객터미널 주차장 부지에 복합주차타워를 만들고, 타워 내에 대합실을 만들어 현 터미널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이 등장한 배경에는 인천시와 옹진군의 제1국제여객터미널 매각 반대가 있다. 시와 군은 지금의 협소한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남북경협의 중심지로 활용할 수 있고, 매각 후 활용 도중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이 들어서면 차후 민원이 빗발칠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IPA는 수년간 지역 주민과 논의 끝에 매각 후 주거시설 및 어시장 용도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매각 방침은 변함이 없다"라며 "연안여객터미널이 불편하고 좁다는 주장이 있으니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