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국민안전의 날'
"다시는 없어야 할 일"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인천항은 별도의 자체 추모 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항만 관계자들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다시는 인천에서 출발한 배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다짐도 이어갔다.

인천항만공사(IPA) 일부 임직원들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다짐대회 행사에 참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제정된 국민안전의 날에는 공공기관과 민간이 안전의식 제고와 안전실천을 다짐하는 취지에서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IPA 관계자는 "무거운 마음이다. 직원들에게 오늘 하루 저녁 약속을 자제하고 경건하게 보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항만업계도 평일과 다름 없는 하루를 보내는 듯 해도 속은 그렇지 않았다. 인천항은 세월호가 출발한 곳이자 안전점검을 소홀히 했던 책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항만업계 관계자는 "평일처럼 일하고 있지만 어찌 사람이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세월호 참사는 인천항 사람들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후 끊긴 인천~제주 항로를 다시 이을 예정인 대저건설은 여객선 오리엔탈펄8호(2만4724t급) 운항 준비에 한창이다. 대저건설은 다음달 중순이면 대부분의 준비가 완료된다고 밝혔다.

현재 해상교통안전진단을 통해 선박통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있다. 진단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대저건설은 선원 외에 객실 안전관리 인력으로 10여명을 더 채용해 운항하기로 했다. 오리엔탈펄8호가 선원 18명으로 움직이는 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 30여명이 배에서 근무하게 된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을 추가했다는 게 대저건설의 설명이다.

대저건설 관계자는 "안전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이 막중하다"라며 "비용부담이 있더라도 안전관리 인력을 더 채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