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최초 영세자' 기리고자
2022년까지 조성 계획
한국 최초 천주교 영세자인 이승훈(1756~1801)을 기리는 역사공원 조성 사업이 예산을 확보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시는 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설계비용 2억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내년 초 설계에 들어가 2022년까지 이승훈 묘역이 있는 남동구 장수동 산132의 1일대를 4만5831㎡ 규모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 1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공원에는 1363㎡ 규모의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도 건립된다. 체험관에는 이승훈 묘 종합안내관, 이승훈 인물·가계도 안내관, 기록물 안내관, 역사문화체험실, 수장고, 3D 입체모형 등이 들어선다. 체험관의 경우 본래 인천교구 천주교회유지재단(재단)이 사업을 제안해 추진한 만큼 재단에서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다.

시는 체험관과 이승훈 묘역을 연결하는 공원을 조성하고 산책로와 편의시설 등 휴양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역사공원 조성사업은 그린벨트 개발 제한과 부지 매입 등 문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재단이 2013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그린벨트 시설물 건립 제한으로 발목이 잡혔고, 국토교통부 소유 토지가 있어 협의 과정에서 난항에 부딪쳤다.
이러한 이유로 민간 차원에서는 부지 확보가 어려울 거란 판단 하에 시가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재단은 역사문화체험관을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양측은 올 4월 협의했다.

시 관계자는 "역사공원은 시민들이 역사문화를 체험하며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자 천주교 신자들이 찾아오는 순례 관광명소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승훈은 1783년 중국 북경에서 선교사들에게 세례를 받은 후 같은 해 귀국해 국내 천주교 최초의 영세자가 됐다. 오랫동안 많은 신자들에게 세례를 해주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했다.
이승훈 일가에서는 아들과 손자 등 4대에 걸쳐 5명의 순교자가 나오기도 했다. 시는 2011년 이승훈 묘역을 시 지정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