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워크숍서 '인사 불공정·소통 부재' 지적 잇따라
인천시가 첫 공직사회 워크숍을 개최한 자리에서 직원들이 잇따라 불만을 터뜨렸다.

소통 부재와 불공정 인사를 지적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시는 23일 오전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민선 7기 제1회 전 직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시정 목표와 비전에 대해 공유하고 내·외부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직원 6명이 사전에 익명으로 참여한 인터뷰 영상에 직원들의 시선이 쏠렸다.

하위급 직원 5명과 간부급 직원 1명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에는 시정에 대한 다양한 지적 사항이 담겼다.

특정 라인과 인맥 위주 인사에서 벗어나 원칙과 공정성이 보장되는 인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직원 A씨는 "특정 지역 출신이거나 특정 업무를 맡아 (승진 인사에서) 혜택을 보는 경우가 있다"며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공정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직원 B씨도 "승진한 직원들을 보면 학연·지연·혈연관계가 있다. 인사가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새로 만들어진 인사 규정이 1년도 안 돼 바뀌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A씨는 "조직 내부에서 세대 간 소통 부재가 심각한 만큼 시장이 먼저 소통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것도 좋지만 내부 소통도 중요하다. 공무원이 행복해야 시민도 행복하지 않나"고 요청했다.

한쪽에서는 시청 내부망의 익명성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간부급 직원 C씨는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특정인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마녀사냥식으로 몰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익명으로 올리는 글들로 상처를 받는 직원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사에 대한 공정성은 주관적 개념으로 직원들이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며 "근무평가 때만 열심히 일 해놓고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왔다고 불평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박남춘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 불만은 많은데 정작 문제 제기를 통해 바꾸려는 문화는 약하다"며 "한 자리에 모여 이해하고 혁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워크숍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급을 떠나 서로 이해하고 문제를 개선해 융합되는 활동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들 중 과제로 삼을 부분은 뽑아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