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복지 2009년부터 나눔실천
10년간 푸드뱅크에 약 50t 전달
채희성 대표 "지속적 관심 필요"
▲ ㈔인천복지(대표이사 채희성)가 연수구에 사랑의 국수 100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인천복지는 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국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에 기탁된 국수는 연수구 푸드마켓 1·2호점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연수구
새벽같이 일어나 국수기계를 돌린다. 쉼 없이 밀가루 반죽을 치대고, 반죽을 기계에 넣어 국수를 뽑고, 식히는 작업이 반복된다. 후원자들의 소중한 성금이 밀가루로, 국수로 변하는 순간이다. 사랑의 국수는 후원기관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사단법인 인천복지는 벌써 10년 가까이 국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인천복지의 설립 시기는 2007년.

몇몇 뜻있는 지역사회 인사들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한 명에 500만원씩 모아 만들었다. 초기 운영은 순탄치 않았다. 명확한 방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2009년 국수를 만들어 나누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회원과 이사들이 해마다 돈을 내면, 밀가루를 산 뒤 조그만 국수공장에서 국수를 뽑는 식이다.

설립부터 참여했던 신영은(68·현 인천시의원) 이사는 이렇게 회상한다.

"초등학생 때 국수공장에서 알바한 경험이 있어요. 그걸로 시작했지요. 지역 건설업체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국수를 뽑는 기계를 사줬어요. 처음에는 순탄치 않았어요. 국수공장 문 밖에서 훔쳐보며 국수 뽑는 법을 배웠죠. 지금은 아르바이트 하시는 아주머니와 함께 연말연시 한 달에 7일에서 10일 정도 국수를 뽑고 있어요. 때로는 20일 가까이 일할 때도 있네요."

이렇게 뽑은 국수는 주로 푸드뱅크를 통해 5㎏ 단위 박스로 포장돼 전달된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1만 박스에 가까운 국수가 인천복지를 거쳐 갔다.

채희성(62·현 ㈜희성개발 회장) 인천복지 대표도 오랜 시간 국수와 함께했다. 기업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차원에서 함께 하는 차원에서 후원을 이어왔고, 2년 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저는 국수 뽑는 기술이 없어서 시간 날 때 작업을 보조하고 후원하는 정도로 돕고 있어요. 가끔 후원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께 국수를 전달하면 보람이 크지요. 우리는 인천시나 정부 지원을 안 받고 CMS 계좌를 통해 회원들로부터 직접 후원을 받아요."

신 이사는 마지막으로 나눔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 "예전 같으면 회원모집을 크게 해서 후원도 많이 받을 텐데, 세상이 힘드니 5000원이나 1만원 후원 받기도 쉽지 않더군요. 국수 나눔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