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이번주 설계 마무리
남동구 허가 절차 난항 예상
인천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상인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다시 천막을 세울 준비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파라솔을 펴고 영업을 재개했지만 날씨 등의 문제로 정상 영업이 불가능해 자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면 영업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천막을 설치하려면 최종적으로 남동구의 허가가 필요해 난항이 예상된다. 구는 화재 후 재래어시장 내 좌판(가설 건축물) 영업을 불허하고 전기와 해수 공급을 중단했다.

22일 소래포구상인회 등에 따르면 이달 19일 영업을 접고 천막 설치를 위한 설계를 시작했다. 상인들은 이번 주 내로 설계를 마무리한 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상인회는 캠코에 천막 설치가 가능한지 문의했으며 캠코는 구체적인 설계 도면을 요구했다. 또 허가권을 가진 구와 상의해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상인들은 손님이 몰리는 주말을 앞두고 영업을 중단한 채 설계에 착수했다. 현재 재래어시장은 철제구조물 용접 등의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그동안 상인들은 전기와 해수 없이 어떻게든 영업을 해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화재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출은 평소의 4분의 1로 줄었고, 일부 상인들은 건어물 판매로 업종을 변경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천일보 5월18일자 1·19면>

상인회 관계자는 "재래어시장 각 점포에 소속 된 가족과 직원들이 3200여명 정도"라며 "당장 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구는 상인들의 천막 설치 움직임이 시작되자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구 관계자는 "재래어시장 내 천막 설치는 불법"이라며 "아직 강경 대응은 안하고 있으나 천막과 건축 기둥 등이 세워지면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인들은 서명을 취합해 청와대에 재래어시장의 정상 영업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