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연수1동 주민자치위원
'송도 슈퍼스타즈77' 팀 총감독
회비걷어 기부·연탄 배달 선행

"연수 1동 함박마을에서 산지 한 10년 됐어요. 저도 잘 사는 건 아니지만 동네에서 좋은 일을 하고 싶었지요. 제가 야구를 했으니 그걸 기반으로 남을 돕기로 마음먹었어요."

김지완(37) 연수1동 주민자치위원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동네 일꾼'이다. 지난 4월 180만원을 기부했고, 최근에도 160만원을 또 전달했다. 모두 연수1동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금이다. 김 위원과 야구팀 '송도 슈퍼스타즈77' 회원들이 조용히 이어간 선행 중 하나다.

"예전에는 프로야구팀 SK소속 선수였어요. 지금은 슈퍼스타즈에서 총감독을 맡고 있고요. 제가 회원들의 운동을 도와드리고 회비를 좀 걷어서 기부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는 인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친 인천 토박이다. 건국대를 졸업한 뒤 SK에서 2년간 뛰었다. 야구선수를 꿈꿨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2002년, 김 위원은 SK로부터 1차 지명을 받기에 이른다.

"하지만 쉽지 않았어요. 첫해부터 부상을 당했거든요. 어깨에 물혹이 생겼는데, 그게 신경을 건드렸죠. 2년차까지 재활군에 있다가 결국 그만뒀어요."

절망적인 시간을 견디자, 새로운 길이 보였다. 직장생활에 적응하며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시작했다. 새벽과 야간 시간에는 사회인 야구팀을 찾아 코치로도 일했다. 삶의 터전인 연수1동에서 주민자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참 많아요. 야구장을 쓸 수 있도록 인천항만공사 관계자 분들이 많이 배려해 주셨어요. 정석헌 흥륜사 정토원 원장님도 사회생활과 봉사활동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셨죠. 부모님도 저를 믿어주셨고요."

김 위원은 이제 동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꾼이다. 주민자치위원회나 슈퍼스타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락 배달이나 연탄 나르기, 국수 만들기, 기부 송년회, 적십자 빵 만들기 행사 등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중이다. 앞으로의 그의 활동은 어떨까.

"꾸준하게 지역일을 하고 싶어요. 물론 제 개인 사업과 가정에도 소홀하지 않아야지요.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네일을 하다보면 구나 시에서 일할 수도 있겠지요? 꾸준하게 딴 마음 먹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