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전용·재대출 등 질의·답변 … 월말쯤 조사 결과 일괄 발표

인천시의회 재산매각 상황과 특수목적법인(SPC) 조사 특별위원회가 9개월간의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조사특위는 마지막 회의를 통해 SPC 관계자들을 불러 남아있는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조사특위는 이달 말쯤 조사 결과를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특위는 18일 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 인천아트센터㈜, 오케이센터개발㈜,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미단시티개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옛 E4호텔) 건립과정 등에 대해 조사했다.

새누리당 정창일(연수 1) 의원은 센트럴파크호텔에 대해 과거 제기됐던 자금 전용과 횡령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조사특위는 관광호텔에만 투입돼야 할 임대보증금 802억 원이 민간사업자 소유의 레지던스호텔에도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의원은 "누가 이런 식으로 사업을 만들었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호텔 건립 전반에 대해 따져 물었다.

반면 사업자는 "흉물로 방치된 호텔을 번듯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이 사업에 참여한 것"이라며 "국가가 하라는 데로 사업을 열심히 한 죄 밖에 없다"며 반박했다.

무소속 이한구(계양 4) 의원은 미단시티개발㈜ 재대출(리파이낸싱)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에 3372억원의 보증을 서고 있다. 오는 9월 금융사의 동의를 받아야만 내년 9월까지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재대출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며 그냥 잘 되고 있다고만 하고 있다"며 "재대출이 안 되면 도시공사가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우식 도시공사 사장은 "현재로선 금융사에서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는 없다"며 "만기연장이 안 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제홍(부평구 2) 의원은 아트센터 문화단지에 대해 지적했다.

개발이익금으로 문화단지 1단계를 조성하는 데, 당초 예상보다 이익금이 적게 남게 된 사유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원래 3400억원 정도가 남아야 하는데 2612억원이 남았다고 한다"며 "반드시 확인해서 정확히 쓰였는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직접 실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서운산단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사특위는 조만간 조사 결과를 정리해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도시공사와 함께 진행한 조사 결과와 함께 일부 인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