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근무 첫 전문가 … "1996년 정상회담 기상예측 가장 기억남아"
▲ 김용수 인천시 기상예보자문관

김용수(64) 인천시 기상예보자문관은 인천시에서 근무하는 첫 기상전문가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기상 분석 전문가는 과거보다 훨씬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가 기상청과 협의 끝에 김 자문관을 영입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1971년 기상청 9급 기상직으로 날씨와 인연을 맺었지요. 학교 다닐 때부터 지리에 관심이 많았고 지도 보는 것도 좋아했어요."

김 자문관은 그동안 예보관, 태풍황사과장, 예보상황 3과장, 수원기상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2년 6월 퇴직했다.

기상청 근무기간만 무려 40여 년에 가깝다. 그만큼 기상 업무에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김 자문관은 기상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1996년 4월 개최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날씨를 예측한 일을 꼽았다.

당시 청와대가 고 김영삼 대통령과 미국 빌클린턴 대통령이 제주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당일 날씨를 1주일 전부터 묻자, 김 자문관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있게 예측했지만 봄비가 자주 내리던 시기라 '혹시'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정상회담 날짜가 다가올수록 속이 타들어갔지요. 다행히 날씨가 화창해 마음을 놓았어요."
김 자문관이 바라보는 인천 날씨는 어떨까.

김 자문관은 겨울 추위와 여름 더위가 내륙에 비하면 덜하지만 바람이 굉장히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도시화로 인해 강수량과 기온이 다른 수도권 지역과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고도 했다.

"인천에는 최대 규모의 국제공항이 있고, 인천항과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하고 있으니 기상정보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김 자문관은 재해가 집중되는 1월 11일부터 3월 15일, 여름철 6월부터 10월까지 근무한다.

예보자문관은 현재 서울과 인천 두 곳에 근무하고 있고,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기상정책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