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2014년 결산 … 중점관리대상 선정 성과없어
교통공사 액수·비율 증가 … 도시공사 2793억 늘어
지방공기업의 부채가 전국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천지역 공기업 중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된 곳의 부채는 되레 증가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4년 지방공기업 결산 결과'를 내놨다.

행자부 분석 결과 398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회계 결산 결과 부채 규모가 전년대비 3188억원 줄어든 73조647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방공기업의 부채 감소는 지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부채 증감률도 지난 2010년 8.1%, 2011년 7.8%, 2012년 6.9% 등 높은 수치를 기록하다가 2013년 1.9%에서 지난해 -0.4%까지 낮아졌다.

행자부는 부채 감소에 대해 부채가 과다한 기관 26곳을 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해 점검하면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점관리기관의 부채는 총 1조4703억원 감소했다.

경영실적은 상·하수도, 도시철도 등 원가대비 요금이 낮다보니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실적이 나아지면서 지난 2013년 1조1826억원 적자에서 2861억원 줄어든 8965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인천지역 공기업들은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인천교통공사 부채는 2013년 2467억원에서 작년 2851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자본대비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4%에서 17%로 3%p 상승했다.

인천도시공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채 규모가 7조8188억원에서 8조98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부채가 2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자본대비 부채비율은 305%에서 281%로 떨어졌다. 부채가 늘었지만 자본 재평가로 인해 자본금 규모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채 감소를 견인한 기관은 서울메트로와 에스에이치공사(SH공사)다. 두 기관은 각각 3700억여원, 1조2000억여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여 부채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는 추세에 있어 올해 많은 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라며 "부채를 1조5000억여원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