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인천장학회로 설립해 기본재산 98억 '큰 성장'
30년간 어려운 가정환경 학생 장학금 다방면 지원
글로벌 리더십 스쿨·대학 멘토링등 각종사업 추진
시민·기업체· 각 공공기관 등 참여 지역사회 '한뜻'
▲ 재단법인 인천인재육성재단은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역을 키워나갈 인재를 육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지역 대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천글로벌리더십스쿨'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사람이 곧 힘이다. 아무리 많은 자원이 있어도 이를 활용할 줄 아는 인재가 많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우리가 훌륭한 교육환경과 더 나은 교육을 추구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막 태어나 자라나는 학생들은 지역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재단법인 인천인재육성재단'은 지역 인재를 길러내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재단은 설립 후 30년 동안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며 활동해 왔다.

최근에는 지역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사업도 함께 벌이는 중이다. 재단에는 인천시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 기업체, 인천시교육청, 각종 공공기관 등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함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의지를 모아내는 곳이 바로 재단이다.

▲30년간 지역 인재 길렀다


재단의 역사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학재단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의견이 모여 발기인 27명을 시작으로 1월7일 설립됐다. 처음은 인천장학회라는 이름이었다.

기금관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영리법인(재단법인)의 성격으로 세워졌다. 기본재산은 시 출연금 5000만원, 개인 기부금 3200만원 등 총 8200만원이다. 현재 재단의 기본재산은 98억원까지 성장한 상태다.

재단은 그동안 장학금 지급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재단은 설립 후 학생 86명에게 장학금 2000여만원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11명에게 7억원을 지급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금까지 무려 9953명의 학생들이 재단으로부터 장학금 57억원을 받아 무사히 학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

재단은 설립 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재단의 재정이 워낙 작다보니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부 문화 확산에 따라 시민들의 성원이 이어졌고, 지난 2013년 재단법인 인천장학회에서 인천인재육성재단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장학금 규모도 함께 커졌다.

그동안 인천지역 학생의 꿈을 지원하고자 뜻을 함께 한 숨은 기부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시 금고에 선정된 은행들이 기업 기부금을 통해 협조했고, 지역 기업의 성원과 주민자치위원회, 일반 독지가의 기부가 확대됐다. 재단은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기부 문화의 확대를 위해 장학금 수여식 초청, 장학증서 수여, 감사패 마련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사를 표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 총 100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금 규모는 10억원 수준이다. 재단은 글로벌인재육성, 인천인, 드림, 녹색, 희망, 재능인, 멘토링 등 총 9종류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선발대상은 지역 초·중·고·대학생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


재단은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도 펴고 있다. 장학금 지급은 일회성에 그친다는 한계에 따라 지역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인천글로벌리더십스쿨'이라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최초로 공공장학재단이 운영한 인재육성 정책이다. 인천 출신 대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인재육성 훈련을 제공하고 지역과 국가에 공헌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내용으로 짜여 있다. 구체적으로는 리더십 함양교육, 캠프 및 연수,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등이 시행되는 중이다. 현재 6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수료 학생들은 다음 프로그램의 멘토로 참여해 자연스럽게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오는 29일 시작되는 제3기는 1·2기 멘토와 함께 2주간의 리더십 전문 교육, 영어캠프, 지역사회 학습, 문화·예술 체험활동을 거칠 예정이다. 재단은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인천의 대표 인재양성 정책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멘토·멘티, 인천에서 만나다

지역 내 대학생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나는 '대학 멘토링 사업'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재단과 함께 인천시, 인천대, 인하대, 연세대, 경인교대가 참여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133개교 초·중·고 학생 988명의 멘토로 활동하게 된다. 대학생에게는 지역사회 참여와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초·중·고 학생에게는 방과 후 학습지도와 의국어교실, 예체능 활동 등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생들은 멘토로 활동하기에 앞서 각 대학이 실시하는 봉사활동 교양과목에서 자질함양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학생들은 매주 1회 지역 내 지정 학교로 파견돼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에게는 교통비와 봉사 시간이 주어진다. 멘티로 우수하게 참여한 초·중·고 학생에게는 멘토링 장학금이 수여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참여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성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