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장 - 시 경제부시장 면담 후 상황 급변
19일 의장·상임위원장단 긴급 회의 … 일정 논의
당초 '연기 이유' 의문 남아
인천시의회가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예산안 수정) 심의 일정을 연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인천시가 재정난 때문에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일보 6월18일자 1면>

시의회는 19일 오전 9시30분 의장실에서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 자리에서 추경안 심의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는 18일 오전까지 추경안 심의 시기를 다음 달로 연기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각 상임위원회는 이날 일정에서 추경안 심의를 제외하고, 2014회계연도 결산안과 기타 안건만 처리했다. 의원들도 "확정됐다"라며 연기 사실을 굳혔다.

상황은 이날 오후 3시30분 노경수 시의회 의장과 배국환 시 경제부시장이 만난 이후 급변했다. 노 의장은 대화가 끝난 뒤 전화를 통해 "일정을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 운영위원회 열어 연기하려고 했는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기 위원들이 2기로 넘어가기 전 직접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결정했다"라며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해서 그것(일정)가지고 한참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심의 일정 연기를 검토했던 이유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의문을 남기고 있다.

시도 이유를 속 시원히 밝히지 않고 있다. 배국환 시 경제부시장은 이날 "시의회가 어떤 요청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 입으로는 이야기 못하겠다"라며 "공식적이지 않은 요청이 왔다. 내가 말하면 고자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배 부시장은 노 의장과의 대화 이후 '시의회에 확인하라'며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항간에는 심의 일정을 연기하며 시의회가 예산을 요구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시 예산 편성에 얼마나 불만이 많은지 모른다. 작년에도 지역 예산을 안 넣어줬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반영은커녕 있는 예산도 깎으니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 부시장도 노 의장을 만나 추경안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기 위해 지역구 예산을 내년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천관광공사 예산 104억원은 처리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이 반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관광공사 설립에 쉽게 동의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예산이 깎였고, 자신도 지역구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시장 공약에만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는 불만 때문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