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중점사업 선정 2017년 착공 계획 … 2·3단계 추후 결정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판 4대강'으로 비판받는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재정 여력을 감안해 1단계 사업만 우선 시행하고, 2·3단계 사업의 추진 여부는 차후에 결정된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브랜드 정책과제(중점사업)' 중 하나로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둘러 싼 '마름모꼴' 수로를 만드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수로 길이는 21㎞, 수로폭은 60~400m에 달한다. 수로와 함께 준설, 수문, 갑문, 인공해수욕장, 마리나 등이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오는 2025년 1~3단계까지 총 6862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인천시의 대표적인 토목사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처음 등장한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시와 인천경제청 모두 심각한 재정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사업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 사업을 '인천판 4대강'으로 규정하고 사업비 삭감과 복지 예산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도 지난해 업무보고 과정에서 "사업을 위한 사업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 사업을 브랜드 정책과제로 선정,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올해 예산에도 용역비 20억원이 반영돼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기본 및 실시설계 1단계 용역에 착수하고, 오는 2017년 6월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신 비판을 감안해 사업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 사업만 추진하기로 했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도 1단계 사업에 한해 진행된다.

1단계 사업은 2615억원을 투자해 송도 북측수로에 해수를 유입하는 형태로 실시된다.

2·3단계 사업인 11공구 수로와 6·8공구 수로, 송도 남측수로 건설은 1단계 사업이 끝나는 오는 2019년 이후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수질 개선이 시급한 북측수로 사업 먼저 진행한 뒤 2·3단계 사업은 나중에 다시 검토하겠다"라며 "도시 가치를 올리는 사업인 만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