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민련이 뒤늦은 사정 한파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사정의 「무풍지대」로 여겨져왔던 자민련이 지난 6^4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김범명의원(충남 논산)이 검찰수사를 받는데 이어 27일 분당지구당 조직책인 오성수 전 성남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자민련 내부에서는 「늦사정」 한파가 불어닥치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달 오 전시장을 영입할 당시, 그가 과거 「한국의 잠롱」으로 불릴만큼 청백리였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자민련으로서는 이번 오 전시장 구속을 현역의원 구속 못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사정 마무리 작업에서 자민련에 추가 사정 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설이 무게를 싣고 떠돌고 있어 자민련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사정권에 들지 않았다는데 대해 안주해왔던 당직자들은 『이제야 올 것이 온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부에선 자민련의 제 목소리 내기에 대한 견제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이 28일 당무회의에서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충남도지부 위원장을 김의원에서 정일영의원으로 교체한 것도 사정 바람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김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직을 맡고 있어 지난달 교체를 결정했지만, 다른 시^도지부 위원장 임명때 동시에 임명하기 위해 시간을 미뤘을 뿐』이라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 됐지만 김의원에 대한 검찰수사와 이번 인사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조태현기자〉

 정치권의 사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정치권의 판단이 일단 이번 자민련 위원장들의 잇딴 구속으로 시기상조였음이 입증된 마당에 자민련은 당분간 뒤늦게 불어닥친 사정한파의 향방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입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