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2일 정당대표의 정상회담 대표단 참여 여부를 놓고 「초당외교」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1일 박재규 통일장관으로부터 야당대표를 파견해 달라는 거듭된 요청을 거부한 것이 공방의 빌미를 제공했다.

 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초당협력하기로 합의했던 지난 4월의 여야 영수회담 정신을 상기시키며, 한나라당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다.

 정동영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박재규 통일장관이 직접 한나라당 당사에 가서 정중하게 야당대표 파견을 요청한 만큼 역사적 대사에 당리당략적 태도보다는 좀 더 거시적이고 초당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 『초당외교란 명분과 실리가 국익에 부합할 경우에 필요한 것』이라며 『마치 야당이 비협조적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정상회담에 대한 위험부담을 미리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본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이회창 총재는 전날 박 통일장관에게 『단순한 장식용으로 구색을 맞추는데 꼭 야당을 데려가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며 정부의 제의를 거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