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앞으로 다가온 6·8 재.보선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가세한 가운데 총력 지원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자민련과의 공조를 의식, 충청권 지원유세를 자제하고 수도권 기초단체장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4·13 총선 우위와 전당대회의 여세를 몰아 기초단체장 7곳 중 최소 3곳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자민련도 대전 유성구와 충북 괴산군 등 충청권 2곳에서 당선을 이끌어냄으로써 총선 참패의 충격을 벗어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민 주 DJP공조 의식… 수도권 집중 공략 전환

한나라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 지원유세 활발

자민련 충청서 "필승" 통해 총선후 재기 노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재·보선 지역 7곳 가운데 부산 수영구를 제외한 6곳에 후보를 냈고, 이중 3곳의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판세분석 결과 인천 중구는 우세지역, 서울 송파와 용산, 대전 유성구를 경합지역, 충북 괴산과 경북 청송은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지방자치 정신에 걸맞게 지구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삼되, 수도권의 경우 서영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지원유세를 통해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청장 보궐선거 정당연설회에 참석한데 이어 2일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 정당연설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 대전 유성구와 충북 괴산군 2곳에 대해서는 중앙당 실무자만 파견했을 뿐 눈에 띄는 지원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인제 상임고문도 충청권 후보들의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1일 자신의 지역구인 논산에서 읍·면을 돌며 당선인사를 했을뿐 재·보선 관련 지원유세나 연설은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광역의원 재·보선 대상지역 32곳 가운데 강원 홍천 1선거구, 부산진갑 1선거구, 울산북구 2선거구, 마산합포 2선거구 등 4곳을 제외한 28곳에 후보를 냈고, 과반수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4·13 총선 우위와 성공적인 전당대회의 여세를 몰아 6·8 재·보선에서도 과반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나라당은 충북 괴산군을 제외한 6곳에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재·보선의 경우, 부산 수영구와 경북 청송군, 서울 송파구 등 3곳에서 우세, 서울 용산, 인천 중구는 박빙, 대전 유성은 다소 불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광역의원 재·보선은 전체 32곳 중 29곳에 후보를 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 등 핵심당직자들이 수도권의 정당연설회 지원연설에 나서거나 인천 중구와 서울 송파 등 지역에는 후보들의 요청에 따라 업무를 지원할 중앙당요원 1~2명씩을 파견했다.

 이 총재는 3일 송파구 정당연설회 지원연설을 시작으로 주요지역 선거구 순회에 나설 계획이며 맹형규 총재비서실장은 이미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에서 지원연설을 벌이는 등 중앙당 차원의 선거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에는 박근혜 부총재와 김홍신 의원을 보내달라는 후보들의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민생문제 해결 등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지역별 공약을 내거는 한편 DJP 공조복원이 총선 후 짜여진 여소야대의 민의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국민 기만행위」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자민련

 자민련은 연고지인 대전 유성 구청장 보선과 괴산군수 재선거에 당력을 집중, 필승을 거둠으로써 지난 총선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재기」를 다지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연고가 있는 사무처 요원들을 이미 해당지역에 파견하는 등 지원활동에도 「화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지난달 31일 총선패배 후 처음으로 충청권을 순방, 재·보선 후보들을 격려하며 『반드시 승리하라』고 당부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을 기정사실화한 JP의 「실사구시(實事求是)」 발언이후 JP에 대한 동정여론이 다시 수그러드는 등 현지 여론이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어 선거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