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동산에 핀 꽃 그리며 '봄소풍 기분' 만끽
○…경마공원 푸르른 잔디밭에서 '제9회 경마공원그림그리기대회'에 참가한 군포 '숲속반디자연학교' 어린이들이 임선아 선생님의 "그림을 예쁘게 그리자"는 구호에 맞춰 파이팅을 외치며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을 연출.
"꽃을 예쁘게 그리겠다"고 다짐하는 다른 어린이들과는 달리 이채민(6) 어린이가 계절에 맞지않는 "단풍을 그리겠다"며 엄포(?)를 놓는 모습을 보고 있던 주변의 어른들은 때묻지 않은 동심을 도화지에 옮기겠다는 말로 들렸다며 큰 기대.

○…제8회 경마공원 그림그리기대회에도 참가해 특상을 받았던 서울시 송파구의 뉴한가람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이지예(7) 양은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꽃을 그려 올해도 꼭 상을 탈거예요"라며 대회 수상에 큰 기대.
이 양는 주최측에서 나눠준 도화지에 경마공원내 가족동산에 활짝 핀 팬지 꽃, 철쭉, 연산홍 등 다양한 봄꽃을 가득 그리며 같이 온 친구들이 말을 시키는 데도 돌아보지 않으며 그림 그리기에 몰두.
1시간뒤 그림이 완성된 뒤 이 양은 주위의 친구들에게 그림을 자랑하며 "꼭 상을 탈 거야"라며 수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주최측에 작품을 접수.

○…6회째 참여하고 있다는 시흥시 가빈미술어린이집 백은하(42) 원장은 "매번 참가 할 때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 한다"며 "야외에 나와 자연을 벗 삼아 그림을 그리니 아이들의 창작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매번 행사에 참여한다"고 주최측에 감사의 뜻 전달.
4~7세의 어린이 35명을 인솔해 참가한 백 원장은 "각종 미술대회를 참석해 봤지만 이렇게 넓고 풍경이 좋은데서 열리는 대회는 보지 못했다.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이 때문에 지난 2004년부터 이 대회를 참가하고 있으며 기다려지기도 한다"며 대회에 대한 애정(?)도 과시.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는 노래 구절에 맞게 푸르른 잔디위에 누워 평소 꿈꾸던 자신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옮기던 '의왕 대우예원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점심시간에 맛있게 도시락을 먹고 있는 등 평화스러운 모습 연출.
고사리같은 손으로 도시락에서 김밥을 꺼내 입속으로 넣는 김은수(5) 어린이와 오징어를 맛있게 먹는 이효원(5) 어린이, 도시락을 먹고 야무지게 뒷정리를 하는 김유찬(5) 어린이 등의 모습을 보는 어른들이 천진난만한 어린이 시절을 연상.
이들은 점심을 맛나게 먹은 뒤 주최측에서 준비한 팝콘과 솜사탕이 있는 테이블로 가서 간식을 받아 먹는 야무진 모습을 보이기도.

○…호랑이 탈을 쓰고 행사진행을 도운 김은지(24) 양은 친근함을 앞세운 귀여운 모습을 연출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이날 대회장 입구에서 참가하는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한 김양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캐릭터 탈을 쓰고 함께 뛰어 노니 어린 아이들의 동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림그리기 대회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이 된 것 같다"며 대회 진행 소감 피력.
김 양은 이날 대회 내내 대회장 곳곳을 돌아 다니며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화장실, 음료수대, 간식대 등을 안내하면서 웃음을 잃지 않고 행사 진행.

○…이날 행사 도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자 교사들이 커다란 천막을 우산삼아 아이들을 씌워 이동하는 이색풍경이 펼쳐져 교사들의 어린이 사랑이 한눈에 보이기도.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먹구름이 몰려 오면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대회에 참가한 7천여명의 어린이들중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주최측이 준비해 놓은 대형 천막으로 피신했으나, 일부 어린이가 대피를 하지 못하자 교사들이 힘을 합쳐 대형 천막으로 우산을 만들어 어린이들을 비로 부터 보호.
이어 다시 날씨가 쾌청해지면서 하늘은 5월의 전형적인 푸른 얼굴을 내보여 대회가 원만하게 진행.

/과천=권광수·강현숙·이희광·송시연 기자 shn869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