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기호 추첨 특수표시' 설왕설래
당원 경선으로 후보를 뽑는 한나라당 연수구 선거가 초반부터 잡음을 내고 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경선에 앞서 15일 후보들의 기호를 추첨했는데 특정번호에 특수 표시가 돼있었다는 당원들의 반발이 불거졌다.

약25명의 예비후보들은 이날 황우여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경선에 사용할 자신의 기호를 추첨함에 들어있는 번호공을 뽑는 방식으로 정했다.

하얀 공위에 가나다 한글이 접착식으로 붙어있는 형태였는데 '가'글자가 유독 두드러지게 부착됐다는 것이다.

한 예비후보자는 "추첨함 안에 있는 공을 손으로 더듬어 봤을때 티가 나서 아는 사람은 이 공을 뽑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번이나 가번과 같이 첫 번호가 좋고 유리하다고 판단해 '가'번 공을 뽑길 원했던 예비후보들은 이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정 후보와 그와 연결된 후보들이 줄줄이 '가' 번호를 가져갔다"며 "황우여 국회의원 사무실에 추첨함이 수일째 놓여있던 터라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은 공의 특징을 미리 봐 놨을 것이고 이 공을 고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황우여 의원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공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 온 것으로 추첨공은 하나같이 제작됐다"며 "일부 후보들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장지혜기자 (블로그)j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