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인신공격 … 야권대연합 반대 … 경선 과열 …
오는 6월 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이호웅)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인천광역시장 후보들간 인신공격이 난무하는가 하면 야권대연합에 반대하는 일부지역 당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기초자치단체장 후보확정을 위한 당내 경선의 개표가 지연되는 등 내부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유필우(65) 전 인천시당위원장은 지난 14일에 이어 19일에도 경쟁상대인 송영길(계양 을) 최고위원의 과거행적을 문제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춘대 유 전 인천시당위원장 캠프 대변인은 인천시청과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회견을 갖고 지난 2004년 송 최고위원의 베트남 방문 당시와 이 후 해외체류 일정 전반의 공개를 요구했다. 더불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송 최고위원의 입장이 수시로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최고위원은 "당내경선이 민주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비방에 대한 인천시당 차원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아울러 송 최고위원 측은 박 대변인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중앙당에 접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잇따라 공세를 퍼붓고 있는 유 전 인천시당위원장이 캠프 실무자의 연이은 '초강수'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인천시당이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1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인천시당은 지난주 유필우 캠프의 대변인 박춘대씨의 두 차례에 걸친 기자회견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워야 할 경선과정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하고 박춘대씨를 당 캠프의 대변인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인천시당은 박춘대씨의 일련의 활동을 해당해위로 규정하고 유필우 후보에게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인천시당 등과의 민주대연합에 반발하고 있는 일부지역 당원들 역시 인천시당이 당초 약속했던 민주대연합 재협상 작업을 전혀 진척시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시 한 번 집단움직임을 보일 태세다.

더불어 지난 휴일 진행된 기초단체장 경선에선 일부 후보가 개표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고 나서 경선일정이 늦어지는 등 내부경선이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지역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기대하며 준비한 민주당 당내경선이 뜻하지 않은 길로 가고 있다.

/유광준기자 blog.itimes.co.kr/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