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영화까지 종횡무진 … "딸들 자랑스러워해 기뻐"
KBS 스펀지 고정출연 인천경찰청 홍창화 형사
 
"쑥쓰럽지만 우리 딸들에게 자랑스런 아빠가 된 것이 참 기쁩니다. 아내와 직장 동료 선후배들도 좋게 봐주시고…"

지난 2월부터 KBS 스펀지에 고정출연하며 시청자들을 상대로 범죄 예방과 관련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는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홍창화(39·사진) 형사는 3명의 딸을 둔 가장이다. 조리있고 재치있는 말솜씨를 선보이며 공중파에 3개월 째 출연하다보니 이젠 유명인사가 다 된 덕에 세 딸들에게 너무나 자랑스런 아빠가 됐다.

"큰 딸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내가 가끔 학교에 가면 학교 선생님들이나 딸아이 친구들이 저를 알아보고 반가워합니다. 그럴때 날보고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활짝 웃는 딸을 보면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경찰청이나 서울지방경찰청이 아닌, 인천지방경찰청 소속인 홍 형사가 스펀지에 경찰을 대표해 출연하게 된 계기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광역수사대에 근무하던 중 우연히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 게 됐는 데 카메라 앞에서 대본도 없이 말을 술술 잘 해 작가와 스태프들로부터 "방송 체질"이란 말을 들었단다.

그 때 방송계와 맺은 인연이 이어지면서 영화 '무방비도시'로 데뷔한 이상기 감독을 소개받아 김 감독이 경찰인 영화 속 주인공(김명민 분)의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홍 형사가 영화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셈이다. 합기도 4단, 유도와 검도가 각각 1단인 '무도인'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데뷔를 앞두고 있던 김 감독이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와 형사 캐릭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해서 한 달 내내 붙어 다녔죠. 첩보 입수에서 수사, 검거까지 형사들의 일상을 취재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무방비도시의 경찰 남자 주인공입니다. 허허."

그 뒤 경찰 생활에 전념하고 있던 홍 형사에게 다시 방송국의 러브콜이 온 것은 지난 2월. 홍 형사가 출연했던 2005년 위기탈출 넘버원 작가들이 방송국 개편으로 스펀지로 옮겨 가면서부터다. 각계 전문가를 섭외하고 있던 작가들이 2005년 당시 초보임에도 엄청난 '방송 내공'을 보여줬던 홍 형사를 떠올렸던 것.

"직장 동료 선후배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셔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는 홍 형사는 "얼굴이 많이 알려져 바른생활만 해야 하는 게 좀 힘들지만 앞으로도 가족과 경찰,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웃었다.

/이종만기자 blog.itimes.co.kr/mal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