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민요 아리랑이 언제부터 불려졌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 기원에 대해 이런저런 설이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딱 부러지게 이거다 싶은 것도 없는 듯하다. 미스테리이다.
학자들도 입에서 자연스레 생겨나 유래했다고 어정쩡하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리랑이 다른 민요들처럼 노동요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고 그 속에 시대성과 사회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 노래의 주체가 농부이든, 광부이든, 부두 노동자이든 간에 직업적 애환을 담고 있다는 면도 이색적이다.
대표적인 아리랑으로는 정선아리랑, 진도아이랑, 밀양아리랑을 꼽고 있지만 광복군이 애창했다는 광복군아리랑, 의병이 불렀다는 춘천아리랑, 대중가요인 낙랑아리랑, 영암아리랑,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 '아리랑'도 나왔다.
'인천아리랑'도 있었다.
수 년 전만 해도 그 존재 여부조차 몰랐던 잃어버린 노래였는데 인천 출신의 국문학자인 허경진 연세대 교수가 미 하버드 대 옌칭도서관에서 1894년 동경에서 발행한 '신찬조선어회화'에 수록된 것을 찾아 알렸다.
//인천 제물포 모두 살기 좋아도/ 왜인 위세로 난 못 살겠네 흥//에구 대구 흥/ 단 둘이만 사자나/에구 대구 셩하로다 흥//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아리랑 알션 아라리아//산도 싫고 물도 싫고/누굴 바라고 여기 왔나//아리랑 아리랑(이하 후렴 동일)
인천아리랑에 이어 최근 대구아리랑도 발견돼 화제다. 1936년 최계란 명창이 부른 음반을 찾아 그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미 유타 대 이정면 교수가 지난 주 '한 지리학자의 아리랑 사랑'을 발간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리랑이 살아있다는 증좌다. 그러고 보니 인천아리랑이 실제로 어떻게 불려졌는지도 궁금하다. 연구 과제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