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개통되는 인천국제공항 철도운임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영종·용유 주민과 공항 종사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스런 보도다. 영종·용유 주민은 물론 공항종사자들은 인천시내나 서울로 나갈때 유일한 통행길인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통행료 때문에 고속도로측과 자주 마찰을 빚어왔다. 그런데 공항철도가 개통되는 즉시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혜택은 끝나는 반면 비싼 공항철도 운임을 내고 철도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고 있는 영종·용유 주민들과 공항 종사자들은 그동안 이들에게 통행료 감면혜택을 주는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왔다. 하지만 업무협약상 감면혜택은 3월말까지로 끝나게 되어 있어 주민들은 통행료 감면혜택을 연장해 주든지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공항철도 운임이 생각보다 비싸게 책정돼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 공항철도(주)는 오는 3월23일 개통되는 인천공항~김포공항 1단계 구간운임을 일반열차는 3천100원, 직통열차는 7천9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주민들과 공항 종사자들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공항철도나 고속도로는 섬인 영종·용유도와 육지를 연결해주는 유일한 중요시설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이런 중요한 시설을 민간자본에 맡겨 건설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항철도 운임의 경우 국가에서 건설한 서울역~천안간 96.6㎞의 전철요금이 2천200원에 불과한데 비해 공항철도는 민자로 건설했다고 36㎞ 거리에 요금이 3천100원이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더구나 인천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인천공항역간 일반열차 운임이 2천600원이라니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감면혜택이 끝나고 비싼 철도요금을 내면서 이를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과 공항 종사자들은 절박한 심정이다. 정부는 주민 부담을 감안해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감면혜택을 연장해 주든지 아니면 철도운임을 재고해야 마땅하다. 주민들의 실력행사로 철도 개통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