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과 평일 업무시간 이후 민원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마련된 무인민원발급기가 경기도내 일부 시·군에서 잦은 고장과 이용시간 제한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다. 이런 사례가 비단 경기지역에서서만 겪는 일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공직사회가 주5일제를 전면 시행하면서 공휴일 민원업무 편의를 위해 관공서마다 설치한 무인민원발급기가 잦은 고장은 물론 지문인식 조차 제대로 안돼 민원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면 차라리 민원당직자 배치 등 전반적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만 하다.
도내 민원발급기 불편 사례를 보면 야간시간대나 설치 장소에 따라 이용이 제한돼 있거나 발급대상 민원에만 포함돼 있을 뿐 실제 발급되지 않는 경우들이다. 한 민원인은 수원지방법원 법정동 1층에서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주민등록 초본 한 통을 떼기위해 20여 차례나 지문인식을 시도했지만 단말기 화면에는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반복돼 결국 30여분 동안 민원발급기와 씨름을 했다고 한다. 한 민원인은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해 무인발급기에서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려 했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안내문구만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 안양의 한 민원인은 일요일인 지난 2일 오후 7시쯤 안양역에 설치된 무인발급기를 이용하려 했지만 이용시간이 오후 6시로 끝나 발길을 되돌렸다.
고장이 잦고 운영시간도 멋대로인 무인민원발급기가 이처럼 도처에서 운영되고 있으니 민원들의 불편을 가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러고도 전자민원행정을 구현하겠다며 민원발급기를 설치한 것은 전시행정에 지나지 않는 예산 낭비다.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자동화된 무인전자민원 창구는 언제 어느 때고 신속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는데 실효성이 있다.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민원공백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설치된 무인발급기는 무엇보다 고장이 없어야 한다. 시간도 24시간 운영함으로써 민원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민원부서는 무인발급기 확대 설치와 철저한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