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인천 서구체육회 수석부회장
관청에 기대어 자기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 관변단체라고 지적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느 관변단체의 경우 구성원을 살펴보면 자신이 경영하는 업소나 사업체가 관허업체로서 그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단체에 가입하여 이름만 올려놓고 정작 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관변단체의 여러 가지 역기능이 사회문제가 되고 비난의 소리가 높자 한때 정부에서는 이들 단체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조치가 내려진 예도 있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가 없다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개인이 얼마나 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백지장도 함께 들면 가볍다'는 속담과 같이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면 큰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단체가 구성되었을 것이다. 구심점이 뚜렷하면 평소에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많은 여성단체가 김장김치를 담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동네골목청소에 앞장서는 동자치위원들, 어둡고 추운 밤길을 지키며 순찰활동을 하는 자율방범대원, 아침 일찍 거리에 나와 교통정리를 위해 꽁꽁 얼어붙은 도로 한복판에서 하얀 입김 내뿜으며 호루라기 부는 모범운전자 분들. 이들은 봉사활동의 대가를 원하지 않으며 누가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다. 몸으로 진정한 봉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다.
이밖에 몸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많은 단체회원을 보노라면 바로 이분들이, 그리고 이런 단체가 있기에 그래도 이 사회가 굴러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단체 구성원으로서 몸을 던져 사회에 봉사는 하지 않지만 불우이웃을 돕는다거나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 지원은 물론 각종 특기자들에게 회비를 각출하여 예산을 지원하는 보이지 않는 단체 또한 많이 있다고 본다.
이 모두가 개인 한사람이 하기에는 어려운 일이지만 단체가 구성되어 함께 활동함으로 가능하다고 보인다.
정해년 새해가 벌써 한달 흘렀다. 흔히들 하는 얘기로 지난 한해는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수많은 사건사고로 얼룩지고 멍들었던 지난 날을 돌이켜보니 살아있다는 것이 요행으로 하느님에게 감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 핵실험과 함께 전국토가 부동산 투기장으로 변하여 온 나라가 시끌시끌한 것은 물론 정치인과 권력자들의 비리소식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사회, 그리고 국민을 속이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이 큰소리치는 세상이지만 사회는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
그것은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이 정치를 잘해서가 아니다.
욕심 없이 성실히 살아가려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남에게 이익을 주고 싶어 하는 빛과 소금 같은 사회봉사단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정치인들이나 권력자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힘없는 서민과 노약자, 장애인 등 어려운 생활환경속에서도 자신은 물론 자기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려고 애쓰고 있는 이들을 위해 권력자와 정치인이 가져야할 기본 자세가 무엇인지 적극 찾아보기를 바란다.
/김용식 인천 서구체육회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