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정화사업이 국고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내년 10월에는 생명이 숨쉬는 자연형 하천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형 하천으로 살리려면 하천이 지닌 자연생태를 최대한 살려 다양하고 풍부한 생태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러나 죽은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살린다는 것은 쉽지않다.
인천시는 작년 11월3일 착공한 굴포천 6km 구간의 하천정화사업을 비롯, 도심을 흐르는 승기, 장수, 공촌, 나진포천 등 5개 하천을 오는 2009년까지 생명력 있는 자연형 하천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부평구 청천동~부천시 상동을 흐르는 굴포천은 생태습지를 복원해 습지식물 군락지를 살펴보며 산책할 수 있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작년 말 17억원의 국고를 지원키로했던 것을 60억원을 더 추가지원키로해 굴포천 정화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듯하다.
서울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최근 하천의 보전, 친수공간 등 친환경적 기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죽은하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굴포천처럼 국고지원을 대규모로 받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 생명력이 사라진 죽은 하천을 인위적으로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려면 많은 예산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천시가 복원하려는 하천은 생명력을 잃은지 오래됐고 공장폐수로 독성물질이 검출될 정도로 오염상태가 심각해 이를 인위적으로 자연형 하천으로 살리기란 사실 쉽지않은 일이다. 굴포천은 건천화가 심하고 승기, 공촌천은 공장폐수가 유입되고 있어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 시가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하천정화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의욕만 앞세우다 자칫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되어선 안된다.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우리의 생활주변에 문화, 정서적 기능의 친수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