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칼럼 - 논설고문
2014 아시안게임 유치는 미래 인천의 비상에 날개 달아 줄 '신 성장동력(新 成長動力)'이다. 우리의 부푼 꿈이 현실적인 기대로 성큼 다가서고 있어 새해의 각오가 더욱 새롭다
이제 아시안게임 유치 프로젝트는 더 이상 뜸을 드릴 경각이 없다. 오는 4월 16~17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최종 결정됨에 따라 100일 안에 판가름나는 발등의 불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부한다. 항구, 공항, 나아가서 경제특구가 아우러져 '동북아 허브'로 뿌리내릴 미래 인천은 곧 대한민국의 역동을 상징하는 전초기지로 거듭나겠기에….
종래 중앙집권에 이르는 통과지적 존재가 아닌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층 구체적으로 만방에 선양하고자 하는 당위가 유치에 거는 시민의 여망이다.
국가지역사회를 막론하고 획기적 발전계기는 관련촉매의 기회포착이 관건이다. 88올림픽·2002월드컵경기를 통해 도시기반시설구축이 가속화됐던 전례가 이를 웅변하지 않는가.
보기는 더 가까운데 있다. 지난 78년 10월, 정부수립 30주년을 기리는 59전국체전이 인천에서 열림으로서 도시위상과 발전이 10년 앞당겨 졌다는 평가 또한 예외가 아니니 말이다.
여담으로 당시 도원경기장 로열박스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영애 박근혜 양이 자리를 같이했었다. 육 여사를 여의고 웃음 잃었던 부녀가 그 때만큼은 연신 귓속말에 미소짓던 포근한 정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각설하고 지난해 베이징에 들렀더니 2008년 올림픽대회 준비에 한창인 시가지는 온통 벌집 쑤신 것처럼 들끓어 개최지다운 면모가 약여했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경기를 통해 거두어질 부가가치는 올해 무역흑자만도 1천900억 달러를 넘긴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에서 거두어질 경제적 이득 또한 이에 뒤질 것이 없다. 줄잡아 생산성 유발이 13조원(인천 10조6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5조6천억원(인천 4조5천억원), 고용유발 27만명(인천 2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니 이게 예사 일인가.
모처럼 숙원이 성사되어 세계도처에서 운집할 관광객을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
인천공항을 나서자마자 확 트인 인천대교와 151층의 인천타워는 경제자유구역의 역동성을 일깨우고 남음이 있을 것이며 내처 문학경기장에서 절정을 이룰 것이니….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문제는 2014 아시안게임에 거는 기대가 한낱 백일몽이 아닌 확고부동한 신념으로 이어질 유비무환의 점검이다.
그간 다져놓은 기반시설과 환경을 앞세운 인천시와 유치위원회의 활동으로 어느 때보다 기대치가 높다 하겠으나 그렇다고 따 놓은 당상으로 방심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가끔 "개최지로 설정되면… 이러이러하겠다"는 투의 언사 없지 않거니와 하다 아니 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속내면 걱정이다.
인천시 실무자의 안이한 자세로 수십억원의 국고지원을 한푼도 받지 못한 채 시 재정으로 충당할 것이라는 딱한 소리가 남의 일인가?
호사다마(好事多魔)라. 좋은 일에는 탈이 끼어 들기 쉬운 법이다. 이 순간에도 인천의 라이벌 인도 뉴델리는 전후 열세를 만회코자 물량공세까지 앞세워 사활을 다한다는 외신이다.
한편 같은 해 열릴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운동이 또 하나 찜찜한 대목이다. 강원도에 불이익이 나설세라 정부와 대한올림픽위원회가 인천지원에 소극적인 낌새가 없지 않단 대서야.
저간의 사정을 중시하여 국회가 2014아시안게임 인천유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하다. 진정 지금을 노치면 총력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함이다.
지난 11월, OCA 평가단을 맞아 인천개최의 당위성을 심어준 불같은 염원이 4월 D-데이 까지 이어 불타오르기 바람은 세계 속의 인천으로 거듭날 긴한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김경룡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