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주말 본보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인천지역 일자리 창출사정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일부 기업이 인천을 떠나고 있지만 포스코 등 더 많은 기업들을 유치해 와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안시장이 이번 인터뷰에서 밝힌 의견은 이것만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발언에 특히 주목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있어 일자리 창출문제는 실업문제와 맞물려 최대 현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체장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향후 집행될 지자체의 각종 사업의 방향이 좌우될 것이기에 그렇다.
우선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안시장의 입장에 대한 답변을 결론부터 말하면 '문제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문제점은 지난해 말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보고서에도 확연히 드러나 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안시장의 낙관적 견해와는 달리 인천의 신규 채용자 수는 지난 2002년 이후 4년간 연속 감소세였다. 취업구조도 2001년 외환위기 이후 임시· 일용직의 비중만 높아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인천 경제가 주력 산업인 제조업은 침체되고 운수업 등이 신장세를 주도하는 '고용 없는 저성장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하건만 과연 뭘 근거로 일자리 창출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시의 도시계획 수립 방향과 공장 재배치 계획 추진 문제 등을 놓고 비판의 소리가 높은 것도 이런 점에서 공연한 것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새해에도 일자리 창출 문제가 지역을 넘어 국정 최대 과제가 될 것은 분명하다. 더군다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경제현안 해결을 둘러싸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까지 하다. 이런 점을 중시한다면 아무리 경제에 대한 실권이 적은 자치단체장이라 해도 자신의 치적만 앞세우려 하기보다 조금이라도 시민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려 새해 사업을 재점검 하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도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