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철 전 인천 연수구청장
묵은 해가 가고 이제 정해년 새해가 시작됐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이들이 진지해져서 지난날을 정리하곤 한다. 쉼 없는 시간에 금을 그어 놓고 걸어온 날들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았다고 하나 아쉬움과 후회가 더 많은 것은 인생이란 그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리라….
연초, 많은 모임과 약속에 맞춰 거리를 다니면서 필자는 부쩍 인천 시정의 많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언제 우리 도시가 이처럼 활력이 넘친 적이 있었던가?
서울의 변두리로서 연안부두, 월미도, 소래포구 이런 정도로만 떠오르던 인천에 여기저기 수십층의 대형 고층빌딩들이 들어서고 동인천과 주안 등 구 도심의 면모를 바꾸는 재개발 사업이 지금 다투어 이루어지고 있다.
더구나 중앙정부로부터 한국 최초로 지정된 송도, 청라, 영종의 경제자유구역은 바야흐로 21세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거점으로 그 파급 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도시의 발전은 스카이라인에서부터 나오는데 칙칙하게 흐린 변두리나 다름없던 도시가 환하게 활력을 되찾고 어두웠던 뒷골목이 청량음료를 마시듯 가슴 싸하게 청소되는 것 같아 아주 상큼하다. 그런 기분으로 다녀보면 많은 우리 시민들의 모습도 어깨가 올라가 있고 기대와 설렘이 충만한 느낌을 받는다.
여기에 하나 더하여 시내 곳곳에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는 시민들의 염원이 눈에 뛴다.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가 성사된다면 우리 인천의 모습은 더욱 변하고 그 열매는 하나하나 시민들의 가슴과 손에 쥐어질 것이다. 이 도시가 이처럼 젊은 활력으로 가득차기까지에는 물론 우리 260만 시민들의 정성이 지금까지 가장 큰 몫을 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여망을 하나로 모으고 정책화시켜 추진하는 지역 공직자들의 진정한 숨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게 인천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옳게 정하고 주춧돌을 놓아 쌓아가는 인천의 모든 공직자들의 땀과 노력에 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다.
올해는 경기가 더 어둡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우리에게 도전과 시련이 없었던 적이 지난 역사과정에 있었던가?
사실 사람은 어려울수록 시련을 극복하는 힘도 커지는 법이다. 자극은 변화를, 변화는 발전을 가져오는 촉매제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시민의 힘으로 일구어 낸 송도·영종·청라 등 인천 3대 경제자유구역의 청사진이 하나하나 완성되는 모습과 인천인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욱 인천사람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희망을 잃으면 절대 안된다.
'동북아의 허브' 인천은 우리 한국의 그 어느 도시보다 미래가 보장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결하고 정돈된 도시의 품격은 물론 시민들의 질서와 품위, 모두가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표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해를 맞아 주변의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따스한 이웃들의 미소를 더 많이 보고 싶다.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며 뛰고 있는 인천시 모든 공직자들의 노고에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치하를 드리고 새해 '리더메트로폴리스'로서의 더욱 활기찬 시정을 기대해 본다./신원철 전 인천 연수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