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는 '없는자'를 돕는 것이다. 이는 갈등과 반목에서 통합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천사회가 '없는 자'를 외면하는 징조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보도여서 안타깝다. 더욱이 인천에 뿌리를 둔 기업체와 대형 유통업체, 할인매장 등이 인천시민을 위한 모금 활동에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환경 오염 등 지역에 폐해를 주고 있는 대기업 조차 모금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은 기업윤리 마저 저버린 이기적 독선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벌이고 있는 '희망 2007 캠페인' 모금 실적이 14억3천여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억 6천여만 원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한다. 이 모금액 내용 중에는 대부분이 십시일반 시민들의 참여일 뿐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체나 대형 유통·할인매장은 거의가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천에 뿌리를 둔 두산인프라코어만이 7천5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것 이외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 중에는 인천의 대표적인 환경오염 유발업체인 H제철, D제강은 물론 2003년 대형사고로 사고 위험을 안겨 주었던 C사를 비롯 인천항 주변의 오염 배출업체들이 모금에 인색해 온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최근에는 인천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있는 P건설사를 비롯 도급순위를 다투는 건설사들도 이윤만 챙긴 채 지역환원을 외면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기까지 하다. 시민 소비생활과 밀접한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모금에 인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모두가 상윤리를 벗어난 이기적 상도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은 그 지역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 베푸는 사회 풍조가 조성되지 않는 한 진정한 민주국가로서 건전한 사회 기틀을 마련할 수 없다. 서울이 본사란 이유로 이윤을 챙기고도 사업장인 인천을 외면한다면 그 기업은 장래가 없다. 기업의 이윤추구는 지역과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온정이 무엇보다 절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