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너머
살짝 비껴간 시선 끝에
검푸른 휘장 둘러쓰고
말(言)을 삭이는 능선
어릴적
더듬어가던 엄마의 젖가슴처럼
풍성한 산자락 겹겹이 뉘여진 저 편에
잘게 부숴진 기억
바람결에 날아가고 남은 파편들
어지러이 흩어진 채
날개 달고 하늘 오를 날 기다리는데
가슴에
시든 꽃잎처럼 남아있는
추억 한토막
더위 싣고 맴도는 바람타고 훌쩍 달아나
산등성이 걸터앉아
유리창 너머
뭉게구름 끼고 도는 능선에
봇짐처럼 매달린 채
흔들리는 눈동자에 또아리 튼다
구름 끝에
지우다 만 얼굴
그리움 되어 흐른다
시인 한효순
살짝 비껴간 시선 끝에
검푸른 휘장 둘러쓰고
말(言)을 삭이는 능선
어릴적
더듬어가던 엄마의 젖가슴처럼
풍성한 산자락 겹겹이 뉘여진 저 편에
잘게 부숴진 기억
바람결에 날아가고 남은 파편들
어지러이 흩어진 채
날개 달고 하늘 오를 날 기다리는데
가슴에
시든 꽃잎처럼 남아있는
추억 한토막
더위 싣고 맴도는 바람타고 훌쩍 달아나
산등성이 걸터앉아
유리창 너머
뭉게구름 끼고 도는 능선에
봇짐처럼 매달린 채
흔들리는 눈동자에 또아리 튼다
구름 끝에
지우다 만 얼굴
그리움 되어 흐른다
시인 한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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