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칼럼 - 전성군 농협중앙교육원 교수/경제학박사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부자를 질투하고 혐오하면서도 나 자신은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사실 부자도 아니고 농업 농촌을 연구하는 필자가 부자의 지혜에 관한 글을 쓴다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유럽 농촌을 관찰하면서 큰 용기를 얻었다. 창의력에 관심이 많았던 내가 유럽농촌을 관찰하면서 느낀 것은 부자의 지혜가 창의력의 특징들과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것이다.
부자농사꾼이 되려면 노력은 기본이다. 열심히 뛰는 것 외에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그럼 어떠한 것들이 더 필요할까. 필자는 창의력을 선택하고 싶다. 실제로 농업에 창의력을 접목시킨 유럽농가들은 기존의 농가소득을 2배 이상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유럽농가 모두가 창의력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한국농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유럽농가로부터 스스로 교훈을 찾는 노력을 추가해야 한다.
그렇다면 창의력은 무엇일까. 바로 로또(LOTTO)경영이다. 로또(LOTTO)란 Leadership(리더십), Objective(목표), Timing(타이밍), True(진실), Organism(유기적인 조직체)으로 정의할 수 있다.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농작의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즉 농업에도 로또(LOTTO)경영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첫째, Leadership(리더십)이다. 무한경쟁 이라고 불리는 농촌시장도 치열한 경쟁의 시대 속에서 농민들은 큰 전쟁을 치른다.
수입쌀 범람, 농촌인구의 고령화, 농산물가격의 불안정 등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부분은 바로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농촌리더의 리더십부재다. 특히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의사결정에 대한 선택의 폭이 다양한 환경에서는 농촌리더의 안목이 농업의 미래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둘째, Objective(목표)가 분명해야한다. 꿈을 날짜와 적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나누면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실현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명확한 목표가 분명한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부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즉, 정확히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목표 달성여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해낼 수 있는 일인가, 현재의 상황에서 가능한 일인가, 언제까지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 등, 위의 원칙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달성할 지 날짜를 정한다면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Timing(타이밍)이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는 말은 타이밍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이다. 작물재배에도 계절을 파악하여 씨를 뿌리는 타이밍이 있다.
정확히 이른 봄에 못자리를 만들고 수온이 미지근해지면 지체 없이 모내기를 해야 한다.
꽃의 종류에 따라 씨 뿌리는 시기가 있으므로 반드시 그것을 지켜야 한다. 농산물 판매에서는 주식투자처럼 1분 1초의 차이를 추구하는 기민한 행동은 필요 없다. 하지만 적절한 판매 타이밍의 선택은 그 만큼 소득을 보장해준다.
넷째, Trust(신뢰)이다. 농산물도 제품차별화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시대가 도래되고 있다. 진정한 차별화는 생산자와 판매자가 파는 상품이 아닌, 소비자와 구매자가 사고 싶은 상품에서 나온다. 그만큼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소비자와 대형 유통업체의 구매 패턴에 맞추려는 생산자의 신뢰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섯째, Organism(유기적인 조직체)이다. 최근 농업과 관련된 기술, 정보, 인력 등 지역내 가용자원을 통합적·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생산과 연구, 산업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이는 건실한 농업경영체를 육성하면서 이들을 하나의 조직체로 연계하여 개별농가 단위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로또(LOTTO)경영! 이것은 분명 우리 농업의 희망이다./전성군 농협중앙교육원 교수/경제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