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과 질환으로 인한 경기도내 사망률이 국내 다른 시·도에 견주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의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한 유병률은 심지어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심히 우려케 하는 통계임에 틀림없다. 경기 침체 속에서 가정을 제대로 꾸려가려면 그나마 건강이라도 좋아야 할 텐데 이마저 여의치 않다면 큰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도민의 건강 상태가 이처럼 나쁜 것은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도의 분석 결과이다. 이에 도는 오는 30일까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내달 중 지역보건의료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오는 2010년까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 밝히고 있다.
도가 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그렇지만 도가 내놓은 세부 대안을 보면 그 대부분이 대증요법적인 처방 위주로 돼 있어 과연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치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미 AP통신이 주요 1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민의 81%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최소 8명이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을 하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특히나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교육제도가 최우선적으로 꼽혔다. 아울러 '구직난, 주택 가격 앙등, 침체된 경제 상황,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 북한 핵 실험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긴장 관계' 등도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럴진데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을 하면서 건강상태가 좋다면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도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보건소 기능을 확충하고 운동과 금연 생활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병의 근원을 찾아 없애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