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내용으로 한 롯데건설측의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논란을 빚은 계양산 골프장 건설계획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말한다. 인천시민사회의 반대여론에 계획안을 반려한 것이다. 주민간의 반목과 갈등을 부추겨 온 골프장 건설에 대한 소모적 논쟁은 이제 종식되어야 한다. 롯데건설측도 골프장 건설사업을 포기해야 옳다.
시는 계양구 목산동57-1일대의 골프장 계획안과 계양구 다남동70-4일대 근린공원 계획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하지 않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년간 지루하게 논쟁을 벌여온 계양산 골프장 개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할 수 있다. 계양산 개발 논란이 또 재연되어선 안된다. 지난 1989년 ㈜D개발에 의한 계양산 개발계획이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인천시가 민자개발계획을 백지화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수년이 지나 롯데건설측이 골프장 건설을 골자로 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을 내놓아 논란이 또다시 재연되고 45개 시민사회단체가 또 저지운동에 나서, 결국 인천시가 시민들의 여론을 중시해 롯데건설의 사업계획안을 반려하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계양산은 문학산과 함께 인천의 진산(鎭山)이다. 녹지밀도가 높고 생태계가 잘 보전돼있어 원형대로 보전해야 한다. 시민 모두가 공유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 소수의 특정동호인들을 위한 시설로 훼손돼선 안될 일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80%이상이 자연친화적인 원형의 산으로 보전되길 원한다. 골프장 대신 자연휴양림·수목원·삼림목장 등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그렇잖아도 계양산 주변이 무분별한 택지개발과 당국의 관리소홀로 환경파괴가 우려할 수준에 이르고 있어 안타깝다. 민선단체장 이후 가장 우려되는 것이 개발위주의 환경파괴다.
지역개발과 주민 이익만을 내세워 잘 보전되어 온 산의 원형을 훼손하는 행위가 계속되면 우리의 소중한 자연은 결코 보전하기 힘들다. 차제에 계양산 개발논란이 또다시 불거져 나오지 않도록 인천시가 보다 확고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