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골프장 건설문제로 사업추진측과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사이에 열띤 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천시민 10명 중 8명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은 롯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인천지역 시민단체 등 시민 대다수가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측과 행정기관이 여론을 외면한채 추진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시민들이 골프장 건설 보다자연휴양림이나 수목원 등으로 보존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1월29일~12월1일까지 실시한 계양산 골프장 건설계획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인천시민 83.6%가 반대하고 찬 답변은 8.2%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강화,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지역의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또 자연친화적인 계양산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중 89.4%가 찬성해 시민 대부분이 골프장 대신 자연휴양림, 수목원, 삼림욕장 등이 더 필요하다고 한 것으로 분석되는 등 골프장 건설 반대가 압도적 이었다.
계양산은 누가 뭐라해도 문학산과 함께 인천의 '진산'임엔 틀림없다. 그래서 계양산은 인천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해온 지 오래다. 그런데 문제가 불거진 것은 계양산 북쪽에 70여 만평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건설이 골프장 건설과 함께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2차 관리계획을 계양구청에 신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프장과 함께 추진중인 테마파크의 예정부지 일부가 군사보호구역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테마파크 조성계획이 롯데측이 골프장 사업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반대 무마용이었다는 여론이다.
어쨌든 계양산 골프장 건설 추진은 도시계획위원회 상정 2주전인 오늘 시가 상정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이번주가 계양산 논란의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인천시는 인천시민의 참 뜻이 어디있는지를 헤아려 계양산 골프장 건설계획 상정 여부를 결정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