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도심인 동구와 중구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발생율이 타 지역 월등히 높아 삶의 질이 최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근 인천시의회 의원들이 이 지역 굴지의 제강·제철회사 등에서 발생하는 고철 비산먼지와 시도 때도 없이 공장을 드나드는 대형 화물차들의 통행량 폭증으로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어느 지역보다 높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보아 무관치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 중·동부 지사가 지난해 동안 인천 지역의 천식·기관지염·폐렴·폐암 등 각종 호흡기 질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형제철소와 건축물 폐기물업체·사료·잡화·고철·목재 등의 하역부두가 밀집한 중구와 동구가 전체 인구 대비 발생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보이고 있다. 동구는 구단위 기초단체로는 인구가 가장 적지만 이 기간 동안 발생한 호흡기 질환자 수는 모두 176면으로 인구 대비 0.23%의 발생률을 나타냈고 중구도 179명의 호흡기 질환자가 발생, 인구 대비 0.19%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두 지역의 발병률은 다른 구보다 3~4배 이상 높은 것이어서 공해 저감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각 구별 발생 현황을 보면 산업단지가 들어서 각종 공장들이 밀집해 대기 오염이 심각하다고 알려진 부평구는 인구가 가장 많은 구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호흡기 질환자 발병률은 0.04%로 가장 낮았다. 또 남구는 0.05%, 남동, 계양, 서구는 각각 0.06%를 기록했으며 연수구도 0.08%에 그친 것을 대비 볼 때 중·동구가 높은 발병률을 보인 것은 열악한 환경여건을 안고 있으면서도 공해 저감 대책을 외면한 당국의 환경 불감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동·중구의 대기 오염 심각성에 대해 정확한 역학관계를 조사할 일이지만 우리가 육안으로 느낄 만큼 주변 고철 하역과 폭증하는 대형화물트럭의 가스 배출 등 환경의 열악성은 타 지역보다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차제에 환경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겉치레 단속 보다 민관이 합동하여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해당 공해 업체에 대한 철저한 교육 및 지도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