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애현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장
최근 들어 북핵문제, 한미FTA 협상 등으로 사회가 다소 어수선하지만 겨울로 접어든다는 입동이 지나고 오곡백과는 풍성하며 단풍은 형형색색 물들어 그야말로 모두가 넉넉해지는 계절이다.
주말이면 모두가 단풍구경 가족나들이로 주요 국립공원 등에는 인산인해이다.
체육동호인 모임도 제철을 만난 듯 체육시설 내지 학교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가을을 즐기는 모습이 더없이 활기차 보인다.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표어는 70~80년대 학창시절 어디에서나 자주 볼 수 있었고 국민체육 진흥·육성을 위해 관련 법령을 제정하고 심지어는 체육의 날, 체육주간, 체육행사 등을 의무화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근래 관공서 휴무에 따른 민원불편 등을 이유로 가급적 체육행사를 실시하지 않거나 간소하게 치르는 경향이 있다.
직장내 체육행사는 건전한 심신함양과 더불어 단결과 공동체의식을 강화해 근무능률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워 개인적으로 현재의 추이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사회양극화 문제, 취업난 등으로 소외된 사람들과 한미FTA 협상으로 황금빛 들녘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농민들을 생각하면 체육행사는 그야말로 사치일 뿐이다.
오늘 아침 직원회의에서 체육행사를 효과적으로 치를 방안을 토의하던 중 이번 체육행사 컨셉을 농촌으로 가서 농민들의 거친 손을 잡고 땀을 흘리는 '1촌사랑 운동'으로 정했다.
곧바로 우리는 작은 시골마을 이장님께 전화를 드리고 세부계획을 세웠다.
도회지 어설픈 손길이 큰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잠시라도 함께 고생하며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땀 흘린 후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을 주고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 시골 나의 고향에 있는 듯해 가슴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