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 - 안병선 제2사회부 기자
"최근 안산시의회 의장의 행태는 시민의 대표라기 보다는 차라리 특정 정당의 대표라고 해야 할 정도로 스스로 의장으로써의 본분을 망각하고 의회 위상과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 잦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안산시의회 문인수(우·본오1·2동, 반월동) 의원은 17일 열린 제141회 1차 본회의에 앞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이날 문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결코 시의장을 폄훼하거나 의회위상을 깍아 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김석훈 의장의 최근 행태를 하나하나 꼬집어 나갔다.
문 의원은 먼저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의장이 공식적인 행사장에서 시의장으로서의 책무를 뒤로한 채 특정 정당 당원으로서 정당행사를 주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말이면 하루 평균 4-5차례 크고 작은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데 행사일정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부의장을 배제한 채 의장 혼자 축사를 독식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의원은 "의장에게는 의원간 갈등을 중재하고 의회 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막중한 책무가 뒤따른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의장은 의회 내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방청석 시민과 관련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고압적인 자세로 화를 내는 등 의원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 자질을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석훈 의장은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거나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행사장에서의 내빈소개 등은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일뿐이지 당리당략이나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개원 4개월째를 맞은 안산시의회는 이래저래 김석훈 의장의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