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 <논설실장>
올들어 미추홀(인천의 옛이름)에 고대 백제왕국을 세운 여성 지도자 소서노를 다룬 화제의 드라마 '주몽'으로 인해 인천 역사는 최근 많은 이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 그 때문인지 지금 인천에서는 인천 역사를 한 눈에, 그것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사진전이 잇따라 열려 각 전시회마다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제일 먼저 열린 곳이 '항공사진전시회'로, 이달에 개관한 부평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지난 14일부터 시작했고 23일부터는 도화기계공고로 자리를 옮겨 지난 1947년 이후 하늘에서 찍은 인천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게하고 있다. 두번째 사진전은 인천향토사연구회가 17일부터 한중문화관 전시실에서 연 '개화기 사진엽서로 보는 인천의 건축물'이다.
개항초기 일본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세계 열강들이 인천에 세운 한국최초의 양관인 '세창양행 사택'을 비롯해 당대 건축 명작들을 담은 사진엽서들을 통해 인천 역사를 조명해 보게되는 '개화기 사진엽서전'에 반해 '항공사진전'은 항공기 카메라라는 특성때문인지 과거는 물론 지금까지 인천의 역동적 변화상을 한눈에 만나보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두 전시회 모두 대부분의 관람객들에게 인천사랑을 새삼 확인케해주는 반가운 자리로 보인다. 그에 이어 인천 창영과 신흥 등 50년에서 100년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인천 학교들의 옛 모습과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보는 인천교육 반세기'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25일부터 열린다. 애향심을 가진 인천의 원로들과 사진작가들로 인해 인천역사가 잘 보관돼온 현실을 확인해보면서 인천의 밝은 미래를 새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