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국가의 중요한 자원이다. 그럼에도 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그야말로 물쓰듯 쓰고 버려 아까운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더욱이 상수도 누수로 인해 수돗물을 써보지도 못하고 엄청난 양을 땅속으로 버리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다. 인천시의 상수도 누수율이 전국 6대 광역시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누수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 탓이다.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인천시는 연간 수돗물 공급량의 13.4%에 이르는 5천147만톤을 누수로 버리고 있다. 시는 팔당취수장과 한강 풍납취수장에서 물을 공급받으며 원수비용으로 1톤 당 213원을 내고 있다. 생산비로 따져도 누수로 인해 연간 289억9천만원의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고있는 것이다. 10년전 17%이던 상수도 누수율이 여전히 개선되지않아 해마다 수백억원의 돈을 땅속으로 버리게 되는 것은 무책임하기 그지없다.
높은 누수율은 결국 수도요금 원가에 반영돼 시민부담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당국은 상수도사업의 누적적자를 수익자부담을 내세워 수도물값 인상으로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방만한 경영에다 상수도관리부실로 생기는 요인마저 요금인상으로 메우려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무엇보다 상수도관 노후로 인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아까운 자원이 써보지도 못하고 땅속으로 버려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설정한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연간 18억톤의 물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유실로 인해 용수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물부족도 문제지만 높은 누수율이 더 문제다. 생산된 수돗물을 버리지 않도록 노후상수관 교체 등 누수방지대책이 시급한 과제다.
정부나 지자체가 절수운동 생활화 등 물 절약을 홍보하기에 앞서 상수원 오염방지는 물론 엄청난 양의 수돗물이 땅속으로 버려지지 않도록 물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도꼭지 등 사용기기를 절약형으로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 효과적인 방법이나 필수적인 절수책은 누수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