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 박영진 <논설실장>
지난 주 추석때 우리 인천사람들의 최대 탐방장소가 앞으로 15년 뒤면 '인천가족공원'으로 변할 부평공원묘지였다.
장례(葬禮)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는 시대적 변화 추세속에서 올해 부평공원묘지에서 성묘객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런 흐름을 그대로 확인해주는 것이였다.
추석을 맞아, 특히 윤달에 조상 묘를 이장하거나 개화장(開火葬)을 하면 길(吉)하다는 속설에 따른 3년만의 윤달을 맞아 부평공원묘지를 찾은 성묘객의 상당수가 납골당에서 행사를 치르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예상되는 인천의 화장률은 7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 2000년 이후 전국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우리 인천의 화장률은 부산에 이어 전국 2번째로 높다고 할 정도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확실히 장례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 사실 인구 증가와 매장 면적 감소 등 여러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기존 장례문화가 화장위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지금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 죽은 뒤 숲속 나무 밑에서 지내겠다는 수목장(樹木葬) 등 얼마전부터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자연장이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형식위주로 치뤄온 장례문화를 벗어나 많은 이들이 돌아가신 조상은 물론 미래 후손 모두 편하게 같이 쉴수 있는 자연공원에서 영원히 지내고 싶어하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만큼 시에서 최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부평공원묘지의 가족공원 조성사업에 거는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한국에서 평가받았던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이란 말에서 지금 많은 시민들이 찾고 싶은 바람이 '생거인천(生居仁川) 死居가족공원'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