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를 맞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에너지 절약 관련 시책을 놓고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인천이 최하위로 나타나 많은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그것도 2004년에 이어 2005년으로 2년 연속이나 전국 꼴찌의 결과를 보였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시정 운영의 모습으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산업자원부가 그제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에너지절약시책을 100점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인천이 2004년에는 58.4점, 2005년은 64.2점으로, 80점대의 서울, 부산은 물론 전국 평균지표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치를 보였다.
구체적인 평가항목별로 볼 때 고효율기기 개체 도입 실적이나 경차·자전거 도입 실적, 신재생에너지 도입 실적 등에서 모두 꼴찌 수준임을 나타냈다.
대선과 총선 등 정치는 물론 각종 사회 지표로 볼 때 대부분의 경우 그동안 전국 평균 수치를 보여온 게 인천이였고 그래서 인천은 항상 국민의 관심 대상 지역이였다. 그런 인천이 지금까지 전국 꼴찌의 에너지 절약 시책을 펴왔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한국이 전체적으로 잘못된, 형식적인 에너지 절약 시책을 펴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향후 방향이 정말 우려스럽다.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석유수입국가인 한국은 한마디로 에너지 소비대국이다. 고유가시대인 현실에서 일반 개인과 가정은 물론 기업과 지자체, 중앙정부 모두 에너지 절약 필요성에 대한 의식 확보와 실천은 미래를 위해 중요한 현실 과제이다.
인천시는 공무원들이 매달 11일이면 걸어서 출근하는 '두발로데이'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경남 마산이나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을 열심히 펴고 있는 충북 청주 등 전국 지자체의 우수 모범 사례들을 모델로 앞으로 에너지 절약시책을 적극 시행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