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사흘 앞두고도 사회복지시설과 불우이웃을 돕기위한 발길이 뚝 끊겨 불우이웃들이 그 어느 해 보다도 힘든 한가위를 맞을 것 같다 한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 고아원이나 양로원, 그리고 외로운 이웃을 찾는 온정의 발길이 잦았으련만 올해는 불우이웃을 찾는 기업이나 후원자들이 상당히 줄어 썰렁한 분위기다.
이러한 때 인천일보와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시 10개 군·구가 불우이웃돕기모금 캠페인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이나 사회단체, 시민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캠페인에 참여해 추석을 불우이웃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시에는 노인과 고아, 부랑인, 장애인을 수용하고 있는 인가·미인가 사회복지시설이 많다. 그리고 저소득계층과 소년, 소녀가장 등 후원을 기다리는 불우이웃이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불우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경기침체와 무관치 않다.
월급봉투는 얇아지고 일자리가 없어 노는 실업자가 많고서야 남을 돌볼 여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가진 자들이 불우이웃을 도우려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있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무리 불경기라 해도 추석대목을 맞은 백화점 등은 선물셋트가 동이 날 정도로 흥청거리고 있다 한다.
그리고 최장 9일간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골프여행 등 해외로 빠져나가는 여행객들이 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이고 보면 돈이 없다는 말도 사실 통하지 않는다. 불경기를 핑계로 애써 불우이웃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지 우리 모두가 돌이켜 볼 문제다.
우리나라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민족이다. 남을 돕는 미덕이 있다. 그런만큼 추석을 앞두고 불우이웃을 나몰라라 할 수 없다. 가진 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해외여행이나 과소비를 억제하면 얼마던지 불우이웃과 좋은 한가위를 보낼수 있다. 인천일보가 앞장서 벌이고 있는 '이웃과 함께 뜻깊은 추석' 모금 캠페인에 많은 시민이 동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