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정 국가보훈처 복지사업과장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근본, 기본, 중심이고 초석이다.
인천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에 있었을 때 전 세계적으로 빛나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조국을 구해 낸 호국간성의 도시이다.
보훈정신은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이 말로 아닌 몸과 행동으로 보여 주신 실천적인 나라사랑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숭고한 보훈정신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전파하기 위해서 보훈세일즈, 보훈마케팅, 보훈비즈니스 에 진력해야 한다. 흔히 보훈이 고루하고 보수적이란 시각을 극복하고서 보수와 진보 등 이념적 갈등을 초월하는 상위개념으로서 국가발전의 최고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국력을 형성하는 3가지 요소인 정신력, 경제력, 국방력 가운데 보훈정신은 바로 정신력의 요체가 된다. 진정한 보훈발전을 위해서 현재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지향적 시각에서 원대한 비전을 갖고서 임해야 한다. 보훈공무원으로 개인적 겸손은 각자의 일이지만, 보훈에 대해서 겸양을 떠는 것은 일종의 범죄라는 인식을 갖고서 당당한 자신감으로 보훈정신 전파에 혼신을 다하여야 한다.
우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인 만큼 철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고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위해서 찾아가는 서비스 정신을 구현해야 한다.
"법과 제도에 없다", "예산이 없다"는 식의 공직사회의 전가의 보도처럼 책임회피 하는 자세는 과감히 탈각해야 한다. 그 두 가지 갖추어져 있으면 삼척동자도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
법에 의한 신분보장과 현재의 보훈업무에 대한 독점적 서비스에 안주해서는 아니 되고 민간 영역과 경쟁해서도 뒤지지 않고 오히려 선도적 위치가 되도록 창조와 도전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각자의 실력과 능력 연마에 주력해야 한다. 위의 말들은 어느 보훈공무원 말을 빌어서 좋게 표현하면 본인의 대표적 어록시리즈이다. 여러 기념사와 격려사, 축사 등 각종 메시지를 통해서, 또한 여러 기고문을 통해서 그리고 대내외 업무적으로 하루에도 간단없이 언급되었기에, 자주 접했던 인천의 보훈공무원이나 보훈단체장과 보훈가족들, 그리고 일반 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결코 생경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이제 본인의 21년이 넘는 공직생활 가운데 글로벌 시각에서 역사의 발전을 피부로 절감하면서 보훈을 분석하고 판단, 해석, 평가하는 가운데 나왔던 위의 소중한 말들은 기억 속에 가물가물한 처지가 되었다. 본인이 무슨 말이나 지어내고 그럴 듯한 수사적이고 현학적 표현에 익숙한 사람도 아니었다. 위의 표현들은 보훈에 미쳐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였고 주 5일제 근무가 야속할 정도로 보훈이 조금이라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기동성 있게 뛰어 다니는 가운데에 자연스럽게 생성되었다.
보훈공무원으로서 많은 직책을 거치면서 그 이전에 유사한 자리에 있는 동안 전혀 맛보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고 어떻게 보면 상상도 못했던 여러 가지 창조적 결과를 통하여 보훈의 진수를 순간순간 발견하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고 있다.
최근에 하도 갑갑하고 답답하여 큰물에서 놀다가 지금 처지가 그렇다고 하니 다들 놀라면서 인천이 그렇게 큰물이냐고 의아해 하기에 진정으로 보훈정신의 핵을 발견했노라고 화답한 일이 있다. 현재의 직책으로 보임되면서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기에 전혀 놀랄 일도 아니지만 인천에서 있었던 2년간의 공직생활은 본인에게 정신적 지주가 될 만큼 아직도 선연하게 살아 있다.
우리의 국제정세 속에서 보훈이 정립해야 할 방향은 국방을 위한 사후 역할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나 수술 보다는 예방이 훨씬 중요한 것처럼 보훈정신이 확고한 정신력 무장으로 전쟁 억지력(deterrent forces) 기능으로 평화와 화해 중심적 방향에서 국가발전에 중추적으로 이바지 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릴 필요가 있다. 그러한 거시적 안목에서 내일의 보훈발전 방향을 내 사랑 인천을 업무상 떠난 지 100일이 되는 시점에서 찾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