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이 내달 21일이면 창설 61돌로, 회갑(回甲)을 맞는다. 다른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인천의 경찰 역사 역시 그 당시 수원 등 전국 21개 지역과 함께 시작됐다. 지금은 중부서를 비롯해 동부·서부·남동·부평·연수·계양·강화서와 공항경찰대 등 9개 경찰기관을 가진 경찰청이지만, 1945년 10월 미 군정청 산하 조직으로 경찰이 창설됐을 때 인천은 ‘인천경찰서’ 1곳으로 시작했다.
최근 인천 경찰청이 남구를 관할하는 남부경찰서 신설로 동부경찰서를 없애고 중부경찰서가 동구와 옹진군 등 동부서의 기존 관할 구역을 맡기로 하면서 중구와 동구 주민들간에 중부경찰서의 이름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간의 그같은 이름 공방을 놓고 경찰에서도 고민이 많은 것 같은 인상이다.
원래 인천경찰서였던 중부서는 지난 1987년 남부서(현 남동서)가 신설되면서 개칭이 된 것이고, 지난 1949년 동인천경찰서로 신설된 동부서는 1973년 지금 이름으로 개칭됐던 것이였다. 중부경찰서와 중동경찰서, 동인천경찰서 등 현재 거론되는 이름들은 사실 인천시민들 입장에서는 “이참에 제대로 된 이름이 정해졌으면 ··· ”하는 기대들을 하게 된다. 사람의 이름이든, 조직의 이름이든 역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담은 이름이 정해지는 게 기본 취지 아닐까.
새로 지은 체육관 이름을 놓고 ‘삼산’이냐 ‘장창선’이냐는 논란은 그나마 새 것을 갖고 벌이는 논쟁이란 점에서 괜찮다. 사실 인천의 대표적 역사 유물인 인천우체국이 느닷없이 얼마전 ‘중동우체국’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많은 시민들을 황당하게 했었듯이 지역내 대표적 기관이나 건축물의 이름들만큼은 시민들의 뜻에 맞게 제대로 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년부터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는 경찰조직이 적어도 인천에서 시민들이 기대하는 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한 상징으로 구 도심 치안을 맡을 중부서 이름이 뭐가 될 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