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경기도 내 각급 학교에서 유행성 눈병이 급격하게 확산돼 등교를 못하는 학생이 나날이 늘고 있다는 우려스런 보도다. 특히 경기도 내에서는 눈병에 걸린 학생수가 하루사이에 무려 6천명이 넘어서는 등 크게 번지고 있어 학교마다 비상이 걸렸다 한다. 걱정이다. 지금 번지고 있는 유행성 눈병은 전염속도가 빠를뿐만 아니라 전염되면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등 고통이 뒤따라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병원마다 눈병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한다.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다중 집합장소를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다스려야 마땅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그래서 사람들은 물을 찾아 피서길에 올랐다. 하지만 피서객들은 장마로 인한 탁한 계곡물과 바다의 이상 수온으로 인해 눈병에 대한 예비능력이 약화되었다. 그래서 피서철이 지나자 눈병이 크게 번지고 있는 것은 경험에 비춰봐도 당연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수원 모 중학교에서 79명의 학생의 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끼는 등 집단 눈병증세가 발생하더니 이날 현재까지 도내 59개 학교에서 2천3명의 학생이 눈병환자로 확인됐다. 그래서 이날 현재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가 중지된 학생수만도 416명에 이르고 있다니 걱정이다. 인천시도 사정은 비슷한 처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상이변에 따라 각종 전염병이 창궐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오랜 장마와 폭우로 인한 수해로 집과 산이 무너지고 오염된 계곡물로 모기 등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여건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장티푸스 환자도 발생했다. 그리고 학교 급식중독사건은 어떤가. 그래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눈병확산은 경험에 비춰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급성출혈성결막염, 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추정되는 눈병이 학생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이 눈병에 한 번 걸리면 피해가 크다. 등교를 하지 못해 학교 공부를 까먹는가 하면 병원을 찾는 등 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눈병은 걸리지 않아야 한다. 학교는 눈병확산을 막기 위해 눈병걸린 학생은 격리하고 학생들에게 눈병예방을 위한 교육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도 개인위생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기도에서 하루사이에 눈병 걸린 학생이 1천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