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게 정헌영
땀방울에 젖어
궁시렁 거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가을빛이 스며들었구나

소슬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더없이 싱그러운데
가슴 한구석 남아있는 공허감은
또 무엇일까.

가는 세월이 아쉬워
노을 젖은 인생길이 서러워서일까

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렸다는데
아서라
이 가을에는
더는 슬퍼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