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가 시청사 이전을 공식 제안하므로써 청사신축과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칫 자치단체간 과열경쟁으로 인해 주민들의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학재 서구청장이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시장에게 시청사를 서구 가정동 가정뉴타운 조성지역으로 이전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가정뉴타운이 지리적으로 인천의 중심이고 경인고속도로·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교통요충지로 청사이전의 최적의 입지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청이전이 가정뉴타운 개발사업을 촉진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천 남동구는 청사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으며 인천지역 시민단체들도 신축계획 자체에 반대하고 있어 청사건립을 둘러싸고 반목과 진통이 예상외로 클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004년 인천시가 새 청사 건립계획을 내놓았다가 예산낭비라는 반대에 부딪쳐 보류됐던 사안이 이번 민선4기 출범과 더불어 청사를 종합행정타워로 신축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있는 것이다. 서구는 실리와 명분을 내세워 청사이전을 주장하고 남동구는 이에 반대하고있으나 무엇보다 시청사 이전문제는 시민들이 그 중심에 서있어야 할 것이다.
먼저 시청이전이 시의적절한지를 냉정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지역경제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민생경제는 더 말할나위없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2천5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청사건립은 예산낭비란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현 청사가 지난 1985년 직할시 당시 건립된 7천3백평 규모로, 광역시로 개편된 이후 행정기구 확대로 인해 사무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또 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 산하 지방공기업과 사업소 등이 분산돼있어 행정의 비효율성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종합행정타워 건립은 시민불편해소와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아직 이르다.
인천시청 청사건립문제는 시민들의 공감대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청사 건립은 예산을 유효하게 투입하고 시민들의 이용이 우선 편리해야한다. 전문가의 의견과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한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